멘트

2019 Curtain Call 리얼다큐 '지은이'

이름이상 2019. 1. 7. 00:50

이 리얼다큐는 왜 찍게 되었나?

원래는 이 구간에 애니메이션 영상이 나가고 이제 귀여운 노래들 하거든요

근데 마시멜로 군이 은퇴를 했어요 아예 계약을 풀어줘가지고 제주도에 못 데리고 온 관계로 

사실 뭐 마시멜로가 없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 다른 곡들이 더 어울릴 만한 곡들이 많았어 가지고 

제주도를 위해서, 제주만을 위해서 좀 특별히 준비한 섹션이에요 

바로 이름하여 리얼다큐 '지은이'!

 

 

이번 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?

하나는, 광주 콘서트 끝냈을 때 그 완벽한 기분 진짜 기분이 완벽했어요

두 번째로, 체조 토요일 공연에서 '아이유 참 좋다' 들었을 때

한가지 더 뽑자면 홍콩에서 '이름에게'

전 처음에 몰랐어요 노래 부를 때 조명이 어두워서 안 보이다가 다 다른 말들이 써있길래 "뭐지?" 하고 봤는데 

그게 다 본인들의 이름이었던 거예요 

그래서 와 그때부터 갑자기 막 진짜 눈물이 이렇게 고여서 막 목소리도 엄청 떨리고 너무 감동적이었고 

이름에게라는 그 곡에 가장 잘 맞는, 그 의미에 가장 가까운 관객분들이 저에게 보여주신 퍼포먼스가 아니었나 생각해요

 

 

이번 투어를 준비하며 가장 공들인 부분은?

'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오락적으로 완벽한 공연을 만들자' 그게 제일 큰 목표였어요

뭐 화려하게 재밌게 투 머치라고 할지언정 그냥 다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공연을 만들고 싶었어요

 

 

현재 이유의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?

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치는 한 것 같아요

음 그냥 최대치로 왔다고 생각해요

 

 

10년 동안의 활동 중에 배운 가장 큰 것은?

그냥 스스로를 조금 더 알게 된 것? 그게 제일 배웠다면 배운 것 같고 관계에 대해서도

'너'라는 건 없구나라는 것

그러니까 모두가 다 '나'로 태어나잖아요 그래서 그게 뭐 사랑이든 뭐 경쟁이든 뭐든지 간에 

내가 나만 '나'로 생각해고 쟤는 다 쟤들은 다 '너'로 생각하니까 

근데 사실 쟤들도 다 '나'고 각자 다 '나'들의  싸움이고 '나'들의 관계인데 

내가 상대를 항상 '너'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거구나 사람이 

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후부터는 조금씩 다 이해가 됐어요

 

 

그동안 '지은' 이야기들 중 가장 마음이 가는 곳 세 가지만 뽑자면?

제가 자연사했을 때 아이유의 대표곡으로 남아있으면 하는 곡

'마음' 그리고 가장 이렇게 막 글을 정리하지 않고 말 나오는 그대로 솔직한 마음을 담아서 썼던 '무릎' 

그때의 심정이 그대로 담겨있는 무릎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뽑자면 '밤편지'!

왜냐면 너무 좋은 마음으로 쓴 가사라서 

 

 

'지은이'로서,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짓고 싶은가?

올해 초까지만 해도 완전 나는 진짜 이번에는 '챗셔2'를 만들어야지 이게 딱 정해져 있었는데 

지금은 팔레트보다도 더 따듯한 앨범을 만들고 싶어졌어요 

또 하나 달라진 건 예전에는 저는 무조건 제가 만드는 이야기들 제가 짓는 음악들에 대해서는 작은 곡을 좋아했어요 

근데 점점 '큰 곡'을 만들고 싶어요

개개인에 따라서 또 다 그 기준이 다를 거예요 

뭐가 작은가 사운드가 작은 것인가 아니면은 뭐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은 것이라 표현하는 것인가 

뭐 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제 기준이 있어요 말로 설명하기 좀 힘든 

예전에는 작은 곡들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큰 곡을 만들고 싶다 그렇습니다

 

 

'지은이'에게 고마운 점 

그러니까 이런 '이런 성격'이어서 고마운 것 같아요 

그러니까 저는 만족을 스스로 만족시키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이런 성격이어서 좋아요

 

 

'지은이'에게 미안한 점

너무 칭찬을 많이 안 해준 게 미안하죠 

그러니까 지나고 나면 칭찬을 받았어도 좋았을 만한 순간들이 많이 있었더라구요 

스스로 그런데 그때그때 칭찬하고 만끽하지 않고 그냥 넘긴 거? 들뜨지 않으려고? 

그때그때 좀 더 칭찬해주고 살펴주고 위로해주고 그렇게 넘겼으면 좋았을 텐데 그걸 못해준 것들이 미안해요

 

 

미래의 '지은이'에게는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을까?

뭐 요즘 같은 마음이면 가능할 것도 같은 게 

언제부턴가 막 우리 우리 스텝들끼리 하는 얘기가 "우리 잘 한 것 같아"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어요 

개인의 저 스스로 개인에 대한 칭찬은 아무래도 엄청 냉정할 수밖에 없는데 

그 주체가 우리가 되면  우리 팀이 되고 우리가 되면 "야 진짜 정말 애썼다" 이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더라구요 

이게 10년 동안 더 잘 유지가 된다면 그 10년은 이 전 10년과는 또 좀 다르지 않을까 

뭐 외로움도 훨씬 덜 느낄 거고 성취감도 훨씬 더 자주 느낄 수 있을 거고 나눌 수 있을 거고 

그러면 좀 20주년을 맞았을 때는 지금보다 후회하는 것들이 적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

 

 

서른여섯의 '지은이'에게

아 진짜 궁금하다 어떻게 살고 있을지 

저는 되게 잘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언니? 

그 10년 동안 이 아이유로서 지은이는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 

'과거의 지은이'에게 빚지지 말기를 잘 해내고 있길 바래요 언니

 

 

'지은이'가 '지은이'에게

진짜 치열하고 아주 바빴던 거 알아 

너무 혹사시켜서 미안해 

그런데 우리가 그 열심히 살았던 그 10년을 잘 좋은 연료로 써서 

여유롭고 따뜻하고 웃는 날 많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난 생각해

진짜 고생 많았고 앞으로는 더 살펴주고 때마다 칭찬도 해주고 응원도 해주고 위로도 해줄게 

응 이제 진짜 조금 알 것 같아 너를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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